문재인 “종북프레임, 박대통령 결정적 승인”

입력 2013-1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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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공정성 무너져… 하지만 선거 무효는 불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5일 시판에 들어간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 대선에서 ‘종북 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후보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 책에서 “지난 대선을 지배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역시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선거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무너졌다”면서 “대선 승리와 집권 연장을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선거를 다시 하자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문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해온 대다수 국민들의 목적은 ‘선거를 다시 하자’는 데 있지 않다”면서 “현실적으로 선거를 무효화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여론조사 방법에 관한 협상이 결렬됐을 때 제가 양보해서라도 합의를 끌어내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가장 후회되는 대목”이라고 회고했다.

당시 안 의원이 대선 투표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 “선거가 끝나기 전에 출국한 것은 선거 결과를 낙관했거나,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서도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는 통쾌함을 줬을지 몰라도 보수나 중도성향 유권자에게는 거부감과 불안감을 줬다”면서 “토론의 규칙과 예의, 품격을 지키면서 할 말을 다했더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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