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일 마감한 차기 CEO 공모에 전직 관료 및 삼성 출신 CEO 등 총 1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내부 출신으로는 표현명 현 대표직무대행(사장)과 최두환 전 사장, 이상훈 전 사장이 응모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삼성 출신으로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사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11월 27일 시작한 차기 CEO 공모 절차를 끝내고 6일부터 본격적인 후보자 추천절차에 돌입했다. KT CEO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응한 인사 외에도 차기 CEO에 적합한 인사가 있는지 물색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공모 응모자 외 전문 기관으로부터 추천 등의 방식으로 후보군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후 추천위가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추천위는 향후 일주일간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한 후 최종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 1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후보군을 확정하고, 연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응모자에 대한 심사는 추천위에서 진행한다.
현재 정치권 및 청와대 안팎에서는 전직 관료 출신과 삼성전자 CEO 출신 그룹 간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일단 내부 주자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표현명 사장의 경우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은 사전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홍역을 치른 것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차관급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은 KT 내부에서 강하게 반대해 주목된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과 김동수 전 차관 중심의 관료그룹과 삼성전자 CEO 출신 그룹 그리고 정치권과 청와대에서 만지작거리는 카드 3개 그룹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태근 전 상임위원과 김동수 전 차관의 경우 방송통신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CEO 출신 그룹의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사장, 홍원표 사장 등은 강한 추진력과 삼성그룹 CEO로서의 검증된 경영능력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제3의 인물을 새롭게 추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추천위는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인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등 8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