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스타일링, 모임 장소 파악…유행보다 상황에 맞는 연출

입력 2013-12-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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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르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블루페페, 꼼빠니아, 지유

“동창 모임 연락이 왔는데 뭘 입어야 할까. 밉보이긴 싫고, 그렇다고 너무 화려한 스타일은 부담스러워. 그날을 위해 옷을 사자니 너무 아까운데 어쩌지?” “아무거나 입을 순 없지. 모임 때마다 고민이다.” 커피숍에서 젊은 여성들이 나누는 대화 일부다.

연말 동창회, 송년회,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임이나 파티가 잦아지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패션에 민감해졌다. 패션 전문가들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상황에 맞게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마르니 이윤진 마케팅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파티룩을 생각하면 과감한 노출과 짧은 미니스커트를 연상하기 마련인데, 모임의 성격과 장소에 따라 스타일의 콘셉트를 맞춰 활용하는 것이 가장 돋보이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격을 갖춘 모임 자리에는 분위기에 맞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트위드 소재 카디건에 누드 톤의 롱코트를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고급스럽고 고혹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싶다면 퍼(fur·부드러운 털로 덮힌 모피) 재킷이 제격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짧지만 과하지 않은 길이의 미니 원피스와 퍼 코트로 럭셔리한 파티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1920년 가르손느룩(garconne look·소년 같은 분위기에서 여성다움을 추구하는 패션)을 연상시키는 모자와 벨벳 클러치백(끈이 없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방)을 매치해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원피스는 로맨틱함을 자아내고, 흩날리는 실루엣의 페이크 퍼(인조모피 또는 인조털) 코트는 우아하면서 화려함을 더한다. 마르니는 퍼와 시스루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해 눈길을 끈다. 스커트의 주름 사이사이에 시스루 소재를 사용해 걸을 때마다 보일 듯 말 듯한 은근한 섹시미를 자아낸다.

▲사진=에이치커넥트, 지유, 에밀리오 푸치

클럽이나 레지던스 파티룸에서 친한 지인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모임이 기다리고 있다면 편안하면서 패셔너블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블랙 레더 재킷은 클럽에서 진행되는 연말 모임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유(JIYU)는 블랙 컬러의 이너와 팬츠에 블링블링한 슈즈와 주얼리를 매치해 세련되고 독특한 느낌의 스타일을 연출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파티룩으로 눈길을 끈다. 옅은 그레이 컬러의 맥시 드레스와 비슷한 톤의 가죽 베스트(조끼)를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진=트루젠, 티아이포맨

남성은 깔끔한 핏의 재킷과 코트를 선택해 클래식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살린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섹시하면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버건디 컬러의 재킷을, 중후하면서 부드러운 남성미를 위해선 베이지 톤의 따뜻한 컬러를 선택하면 된다. 트루젠은 퍼 디테일이 가미된 브라운 컬러 코트에 체크 패턴을 더한 팬츠를 매치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에 힘을 더했다. 티아이포맨은 컬러 배색이 들어간 재킷에 셔츠와 니트를 레이어드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장갑이나 부토니에(재킷의 단춧구멍에 꽂는 꽃 등 액세서리) 등을 활용하면 센스 있는 연말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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