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투자에 경고등을 켰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서비스 제공을 금지시킨데 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프랑스(BOF)는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긍정적 보고서들이 나오고 키프로스대학이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고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 통지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당국이 발행한 것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금융기관들은 예금이나 보관, 담보 등 비트코인과 관련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BOF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투자수단으로서 신용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 투자가 금융안정성을 흔들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법적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해킹 등의 피해를 받아도 보상받을 길이 없고 태환성도 보장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문제를 깨닫고 팔아버리는 순간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니에르 금융규제 담당 집행위원은 “비트코인이 사기나 다른 범죄활동에 쓰인다면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시장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금융당국과 의회도 지난 수개월간 비트코인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한국의 통화·발권 정책을 맡고 있는 한국은행은 이르면 올해말쯤 비트코인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