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달러가 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1.07% 상승한 102.86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3704달러로 전일 대비 0.23% 올랐다. 미국 지표 호조에 엔과 달러보다는 위험한 자산으로 간주되는 유로 수요가 늘었다.
유로 가치는 엔에 대해서 크게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31% 상승한 140.97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11월 실업률이 7.0%로 전월의 7.3%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 7.2%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비농업 고용은 20만3000명 증가로 전월의 20만명(수정)과 전문가 예상치인 18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수치는 또 3개월래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다른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상무부가 집계한 10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1% 줄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늘어나 전월의 0.2%와 증가폭이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학이 공동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85.2로 전월의 75.1에서 상승하고 전문가 예상치 76.0을 크게 웃돌았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 증가세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50%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내년 1월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점도 논리를 갖추고 있다. 확실한 것은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털그룹 선임 통화 투자전략가는 “달러ㆍ엔 환율은 고용지표의 깜짝 개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 테이퍼링을 할 정도로 고용시장 회복이 충분하다고 보지는 않으나 테이퍼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