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메릴 뉴먼씨를 추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뉴먼 씨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사죄하고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사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 공민은 우리나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들어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뉴먼 씨는 지난달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억류 중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뉴먼씨와 관련,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6·25전쟁) 구월산 일대에서 정탐, 파괴행위를 벌리던 간첩, 테러분자들과 그 족속들을 찾아내 남조선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인 '구월산 유격군 전우회'와 연계시키려 하는 범죄를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뉴먼씨가 작성한 사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죄문에서 뉴먼씨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인민에게 진심으로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빌면서 저를 처벌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뉴먼씨를 전격 석방한 것은 그가 올해 85세로 고령인데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억류 중 사망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