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ㆍ유소연 선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었다. 따라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프로데뷔 첫 우승을 이룬 리디아 고(16ㆍ고보경)의 말이다.
리디아 고는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ㆍ63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 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ㆍ8억4600만원)에서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ㆍ8언더파 208타ㆍ2위)과 박인비(25ㆍKB금융그룹ㆍ7언더파 209타ㆍ3위)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11언더파 205타다.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 유소연, 박인비와 한조를 이뤄 어려운 경기에 예상됐다. 특히 2라운드까지 한타 차 단독선두였던 유소연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전반 라운드까지는 유소연의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16세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국 리디아 고는 유소연과 박인비를 따돌리고 프로데뷔 두 대회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우승상금 15만 달러(1억5800만원)을 획득했다.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지난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올해는 좋은 날씨 속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할 수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또 “지난달 데뷔전을 포함해 프로데뷔 후 출전한 두 대회에서 전부 상금을 획득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