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이 영구채 발행 지급보증 대신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200억원 규모, 우리·하나·농협은행은 각각 600억원씩 총 1800억원을 한진해운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이들 채권 은행은 신디케이트론 분담 규모를 정하고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발행하는 영구채에 우리·하나·농협은행과 지급보증을 서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반대하면서 공동대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신디케이트론을 해주는 대신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달 10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포함해 내년 9월까지 총 4950억원의 회사채·CP를 상환해야 한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주 시내 모처에 만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선 산업은행이 절반 이상(51%)을 부담하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이 나머지 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현재 다른 채권은행의 동의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도 채권단의 신디케이트론 지원 결정을 전제로 한진해운에 1000억원을 추가로 일반 대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