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두 여성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날 ‘빙상 여제’ 이상화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인 두 선수는 소치동계올림픽 전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기대와 관심에 부응했다.
김연아는 지난 9월 발목 부상 이후 복귀 무대로 크로아티아의 작은 대회를 선택했다. 규모는 작은 대회지만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73.37점(기술점수 38.37, 구성점수 35점)을 얻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31.12점(기술점수 60.60, 구성점수 71.52)을 받아 총점 204.49로 우승했다. 참가자 중 유일하게 김연아의 상대로 거론된 안도 미키(25·일본)는 총점 176.82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아와의 점수차는 27.67점이었다.
최대의 라이벌이라 꼽히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23)도 같은 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총점 204.02점을 기록했다. 김연아가 마오에게 0.47점 앞섰다. 빙질과 경기장 크기, 부상 등의 불리함을 살폈을 때 결코 적은 점수 차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두 달 반은 충분한 시간이다.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못했다. 그 부분과 새 프로그램을 보완하겠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화는 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올가 파트쿨리나(23·러시아)에게 0.35초 차이로 앞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월드컵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700점으로 총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올가 파트쿨리나는 510점이다.
이번 시즌 500m에서 7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500m 2차 레이스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관규 SBS ESPN 해설자는 “휴식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은 듯하다.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 대회를 쉰 적이 있다. 올 시즌 초반 전력을 다해 달린 만큼 한 번 정도 휴식을 취하고 가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