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디트로이트 ‘신도시’로 재탄생하나

입력 2013-1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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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사 투자자 선호지역 4위로 선정…싼값에 사들일 수 있어

▲디트로이트 랜드마크인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빌딩. AP뉴시스

파산 보호를 신청한 디트로이트가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중국 해외부동산 전문 정보업체 쥐와이닷컴(Juwai.com)이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디트로이트가 중국 투자자가 선호하는 미국 도시 4위에 선정됐다.

1위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가 공동으로 꼽혔다.

포브스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미국의 주요도시 중 ‘도시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디트로이트가 상위권에 오른 이유에 주목했다.

미시간 주에서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매 관련 법률 업무를 대행하는 이본 수 변호사는 “디트로이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악재가 오히려 중국인들의 이곳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게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지난 3월 “디트로이트에서 2층짜리 주택이 39달러로 가죽신발 한 켤레 가격 수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서는 디트로이트에 대해 “70만명의 소규모 인구ㆍ조용한 분위기ㆍ깨끗한 공기ㆍ민주주의가 있다”는 부동산 투자 홍보 문구가 나오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리스크는 크지만 싼값에 사들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디트로이트 압류주택과 공실률 높은 빌딩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업체 둥두인터네셔널그룹은 지난 9월 경매에서 디트로이트의 랜드마크인 데이비드스톳빌딩과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빌딩 등 2개의 건물을 매입했다.

온라인부동산업체 쿼츠닷컴의 캐롤라인 첸 중개인은 “매물을 보지도 않고 30곳 이상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중국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 주 부동산업체 콜드웰뱅커위어매뉴얼의 켈리 스위니는 “중국 투자자들이 도시 주변부의 2만5000달러 미만으로 판매되는 부동산은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투자가 디트로이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둥두인터네셔널그룹이 디트로이트 중심부에 투자를 하면서 현금 흐름 개선 뿐 아니라 상점과 거주복합단지로 변신하면서 시가지가 재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브스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목적이 아닌 이민까지 고려하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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