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에 실제로 김치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표시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하는 전기의 양이 4개 제품 중에서도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스탠드형 300L급 4개 제품을 대상으로 김치저장성능(저장온도편차), 소음, 월간 소비전력량, 저장용량, 냉각속도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비교 조사는 동부대우전자(FR-Q37LGKW), 삼성전자(ZS33BTSAC1WE), LG전자(R-D333PGWN), 위니아만도(DXD3635TBW) 4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측정 결과 표시된 내부용량에서 보조수납공간 등을 빼고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다. 단순히 내부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김치저장요기에 담을 수 있는 용량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김치냉장고 표면에 전체 용량과 더불어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추가적으로 표기하도록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김치냉장고가 한 달간 소비하는 전력량을 측정한 결과 제품에 따라 최대 1.6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제품의 월간 소비전력은 위니아만도(DXD3635TBW) 20㎾h, LG전자(R-D333PGWN) 26㎾h, 삼성전자(ZS33BTSAC1WE) 29㎾h, 동부대우전자(FR-Q37LGKW) 32㎾h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핵심품질인 김치저장성능(온도편차)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가격은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났다. 동부대우전자(FR-Q37LGKW) 제품은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 다른 제품과 대등했지만 가격은 110만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
소음 측면에서는 삼성전자(ZS33BTSAC1WE), 위니아만도(DXD3635TBW) 제품이 비교적 우수했다.
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 구입 요령에 대해 무조건 대형 제품을 선호하기 보다는 사용자의 가족 구성원 수, 김치소비량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비교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