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텀, 한국토지신탁 지분 매각 ‘적신호’

입력 2013-12-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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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티움PEF, 자금조달 난항·금융위 승인 지연 2중고

한국토지신탁 전 최대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의 보유주식 매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각 대상인 이니티움2013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이니티움PEF)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스텀은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시간적인 제약 역시 무시하기 힘든 변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텀, 아이스텀레드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아이스텀PEF)는 지난 8월30일 이니티움PEF와 보유주식 7981만2167주에 대한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잔금은 9월30일까지 지급하기로 했지만 금융위 대주주변경 승인 절차를 고려해 2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공시대로라면 지난 11월30일 잔금 지급이 완료됐어야 하지만 상황이 좀 복잡하다. 한국토지신탁 측은 지난 2일 “현재까지 양수도 대금의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도 확인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공시했다.

업계는 사실상 아이스텀 측의 주식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스텀레드PEF는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펀드 구성 당시 대출받은 580억원 규모의 신한은행 대출금 역시 만기 도래가 임박한 상황이다.

특히 칸서스자산운용(이하 칸서스)이 주도하고 있는 이니티움PEF가 주식을 매입할 최소한의 자격조건에도 미달한다는 점에서 아이스텀 측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칸서스가 지난 9월30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한국토지신탁 대주주 승인신청은 인수금융 미확정과 PEF 구성 불확실을 이유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렵게 자금조달에 성공하더라도 잔금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몰려 있는 셈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이 불리하게 진행되면서 칸서스 측은 사실상 한국토지신탁 주식 매입을 포기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이스텀레드PEF의 청산인인 아이스텀파트너스는 긴급하게 유한책임사원들과 계약해지에 관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4일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대금지급 및 주권교부에 따라 최대주주가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외 4인에서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 측의 지분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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