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신흥국이 유치한 FDI는 7028억 달러(약 739조원)로 선진국의 5607억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은 1664억 달러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FDI를 유치했으나 그 규모는 전년보다 28% 줄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거대한 시장과 훌륭한 인프라, 저렴한 에너지 가격 등의 이점을 갖고 있지만 높은 법인세 등으로 매력을 잃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의 FDI 유치규모는 전년보다 22%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흥국들은 정치적 불안 등 리스크에도 빠른 경제성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카토인스티튜트의 댄 이켄슨 연구원은 “신흥국은 비즈니스 친화적인 법적 환경과 잘 교육받은 근로자, 새로운 인프라 등의 이점을 갖고 있다”며 “전 세계가 FDI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미국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