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0일 대한전선 채권단 은행이 대한전선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 출자전환에 따른 은행권의 비용 부담은 당초 금감원이 요구한 규모보다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대한전선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채권단 은행은 대한전선의 완전 자본잠식과 상장폐지를 막기위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보통주 1460억원, 전환우선주 5540억원을 통해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로 800억원의 한도대출과 이행성 보증한도2000만 달러를 설정, 기존채권의 만기를 2015년말로 연장하고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유상호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자율협약 대상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은행은 이미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적립해 왔다”며 “다만 일부 은행의 경우 3분기까지 적립된 충당금의 규모가 작아 금감원이 4분기 중에 고정여신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20~49%까지 적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충당금 적립 규모가 작은 신한, 하나(외환포함)은행은 4분기 중에 각각 300~600억원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출자전환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되는 대출채권에 대해 기적립된 대손충당금은 환입될 것이며 남은 대출채권에 대해서 약 35%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신한, 하나은행은 각각 210억원, 29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것이며 이는 금감원이 권고한 대손충당금 규모보다 작은 것이다.
그는 “출자전환 이후 대한전선의 주가가 전환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감액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는 출자전환 가격을 2500원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대한전선의 주가가 2000원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대손충당금+감액손실’의 총비용은 당초 금감원이 요구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