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공모 40여명 ‘문전성시’…불공정 지원 논란

입력 2013-12-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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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최고경영자(CEO)공모에 내·외부 인사 4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정성복 윤리지원실 부회장이 응모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KT에 따르면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차기 회장 공개 모집 공고를 끝냈다. 추천위는 직접 응모한 30여 명과 헤드헌터로부터 추천받은 10명 등 약 40여 명의 응모자 가운데 회의를 거쳐 23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차기 KT CEO의 윤곽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나올 전망이다. 추천위는 이번주 중 후보를 3∼4배수로 압축해 면접 등 본격적인 선임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23명의 후보는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추천위원들에게 분배된다. 추천위는 12일까지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평판 조회 등을 거친다. 이후 추천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 뒤 단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후보자 명단에는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 센터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전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던 표현명 사장은 차기 CEO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공모에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정성복 윤리지원실 부회장이 응모해 논란이 일고 있다.

K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리지원실을 지휘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이번 차기 CEO 모집에 지원했다. 정 부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윤리지원실 산하에는 CEO 추천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지배구조팀이 있다. 지배구조팀은 추천위원회의 실무를 맡아보는 조직 총괄로 정 부회장은 마음만 먹으면 지원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등 CEO 인선 과정을 훤희 들여다볼 수 있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고 9일 연구위원으로 인사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이 지난 2009년 영입해온 검찰 출신 인사다. 일각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인 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려고 일부러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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