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의원 ‘암살 전철 답습’ 발언까지… 정국 급랭

입력 2013-12-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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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정원 개혁특위 무기 연기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친 전철 답습’ 발언으로 정국이 다시 급랭하고 있다. 여야가 어렵사리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상황에서 막말정치로 다시 파행할 우려가 나온다.

양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감 표명을 할 이유가 없다”며 “유감표명을 하려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건 국회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며 “암살을 부추겼다는 사람이 어떻게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사람이 박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느냐”고 반발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9일 당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텐데, 국가정보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선불복’을 선언하고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돌발 행태에 기름을 붓는 발언이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암살까지 거론한 것을 ‘테러’로 규정하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 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며 “박 대통령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고 자신도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아무리 미워한다 해도 이런 식으로 대못을 박지는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이 나라 국회의원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두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출당·제명 조치 △대선 불복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제시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10일 양 최고위원과 장 의원에 대한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공식 사과를 내놓지 않을 경우, 국정원 특위 등 국회 의사일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국정원개혁특위 간사는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정원 업무보고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사과와 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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