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히트상품 만들어낸 ‘미다스의 손’

입력 2013-1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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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우리나라는 여성들은 오랜 사회 경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자산운용업계에 업무경력 10년 이상을 자랑하는 펀드 베테랑 여성 상품팀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 상품기획팀 박수진 팀장이다.

박 팀장은 13년 가까이 상품전략 분야에만 근무해 온 금융투자업계 최고 베테랑이다. 이제껏 300개 이상의 상품이 박 팀장의 손을 거쳐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렸다.

말 그대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지금도 상품을 기획할 때마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 팀장은 “시장에 이미 많은 종류의 상품이 소개된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 계획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기존의 상품군에서 개선, 진화, 변형된 상품들을 찾거나 투자 가능한 새로운 자산클래스를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자산시장이나 펀드시장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자료를 찾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는 “새로운 상품을 기획해 타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에 새로운 상품을 소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이런 기질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 한국투자내비게이터펀드 등 한투운용의 히트상품이 모두 그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이 외에도 부동산펀드, 유전펀드, 자산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 중국A주 ETF 등 한국 시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의 탄생 이면에는 늘 박 팀장이 있었다.

박 팀장이 새로운 상품을 기획할 때는 분명한 소신이 있다. 바로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신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품 자체의 콘셉트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 마켓 타이밍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상품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운용계획과 방안을 갖고 있어도 쉽게 설명되고 이해될 수 없다면 그 상품은 절대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즉 투자자 관점에서 한 번의 설명만으로 쉽게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베테랑 여성 팀장으로서 동종업계 후배 여성 직장인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 팀장은 “자산운용업계 모든 영역이 전문 업무 분야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인다면 오히려 다른 산업 대비 여성으로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여성으로서의 섬세함, 꼼꼼함, 대관업무가 많은 특성상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은 강점으로 작용해 더욱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련법규, 제도, 시장상황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완벽히 숙지해야만 모든 업무처리가 가능해지므로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은 필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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