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며 겸양의 언어를 구사한 이명한 국장은 지금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을 첫 기획하고 연출했다.
KBS 예능국 PD로 입사한 그는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산장 미팅 장미의 전쟁’,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리고 ‘남자의 자격’ 등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스타 PD의 입지를 다졌다.
10여년간 KBS에서 유명 프로그램 연출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2년 전 케이블 채널 tvN행을 결정했다. 이 국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시청자의 인식의 벽은 높았다. 지상파 방송사는 늘 사람들이 찾는 백화점이라면 케이블은 좌판 같은 것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tvN에서는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SNL코리아’ 시리즈 등 프로그램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 국장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면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임계점에 도달한 인프라와 KBS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나영석·신원호 PD, 이우정 작가 등 새롭게 수혈된 인원의 창의성을 또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늘 현장에서 연출하고 싶은 소망도 있지만, 프로그램 기획과 조직관리라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방송매체에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