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株 해부] SM C&C ‘울림’ 품고 레이블 사업… 시장은 ‘걱정반’

입력 2013-12-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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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대 수익원 다양화 전략… 실적모멘텀 작용 아직 미지수

엔터주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에 한창이다. 시장 경쟁 심화로 실적 성장의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적극적인 외형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M C&C, M&A로 공룡 엔터=대표적 기획사는 SM 엔터테인먼트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등 한류그룹을 대거 보유한 SM은 계열사 SM C&C를 통해 연기와 예능을 아우르는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M C&C는 지난해 9월 영화배우 장동건, 김하늘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에이엠이엔티를 흡수 합병했다. 이후 강호동,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 등 정상급 MC 또는 개그맨을 대거 영입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이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고 ‘울림 레이블’ 운영을 시작했다. SM C&C는 울림엔터 합병을 통해 기존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과 차별화되는 독자적 레이블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레이블 사업이란 메이저 음반 기획사가 크고 작은 여러 다양한 성격의 음반사를 소유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SM 측은 “유니버설뮤직 그룹, 워너뮤직 그룹,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음악회사들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해 다른 레이블을 운영하듯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음악그룹으로 발돋움하고자 레이블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음악 배급·유통 및 부가 사업을, SM C&C는 레이블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중견 엔터 기업도 M&A 활발=중견 엔터 기업 간 M&A도 가속화 양상이다. 장혁, 김우빈의 소속사로 알려진 콘텐츠 사업 지주사 IHQ는 지난 9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0.01%를 165억원에 인수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홍승성 회장은 기존 지분 28%를 그대로 유지하며,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IHQ의 전환사채(CB)에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기존 최대주주이던 유니버셜뮤직은 11%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큐브엔터는 가수 비스트, 포미닛, 지나, 비투비와 개그맨 김기리가 소속돼 있으며, 100% 자회사인 큐브DC에는 정지훈(비), 노지훈, 신지훈과 연기자 곽승남 등이 있다. 이번 합병으로 IHQ는 한류에 기반을 둔 배우와 가수들을 두루 확보하게 됐다.

연예기획사 웰메이드스타엠도 지난 2일 걸스데이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사업 확대의 시동을 걸었다. 웰메이드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주식 20만주(100%)를 11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자기자본 대비 10.8% 규모다. 이종석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취득한다.

웰메이드는 기존의 연기자 매니지먼트, 영화 제작과 더불어 드라마 제작, 음반사업과 공연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예당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 음반사업의 토대를 마련했고, 드림티엔터 지분 인수 및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 인더스트릿을 설립해 음반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씨스타, 가수 케이윌 등이 소속돼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주들의 계속된 M&A 배경에는 외형 성장과 매출 증대뿐 아니라 브랜드 파워 및 업계 내 경쟁력 강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M&A와 주가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M C&C는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한 당일(8월9일) 주가가 전일 대비 6.12%(195원) 오른 338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기준 주가는 2995원으로 오히려 11.39% 하락했다. IHQ도 큐브엔터 인수를 결정한 지난 9월 17일 전일 대비 5.52% 하락한 24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일은 2370원을 기록, 이 기간 4.44%의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A 효과가 가시화되고 실적 개선 움직임이 확인돼야 주가도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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