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돌풍의 주역이나 초대형 스타 탄생은 없었고 국내 엔터업계 ‘3대 강자’로 꼽히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JYP Ent.)의 실적은 소속 가수와 연기자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로 주춤세를 보이던 에스엠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일본 돔투어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됐으며 소속가수의 앨범 발매 연기로 잠시 주춤했던 와이지엔터는 올 하반기 지드래곤, 2NE1, 태양의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제이와이피를 흡수 합병한 JYP엔터는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의 마지막 성장통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82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는 올 한해 소속 가수들의 음원 발매 지연 등에 따른 활동량 감소로 실적이 잠시 주춤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1% 감소한 297억원과 64억원을 기록했다. JYP엔터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9% 하락한 25억2880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중국 시장 진출 및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 등으로 엔터주들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과 함께 중국 시장 확대로 에스엠·와이지엔터 등 엔터주들이 실적 개선을 동반, 다시 반등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여기에 엔터 기업들의 부가사업 진출에 따른 새로운 수익모델 추가로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터 기업들의 엔터 상장사들이 화장품 사업을 비롯, 다양한 사업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이외에 와이지엔터는 애니메이션 라이선싱 및 영화배급 사업에도 진출한다. 더불어 홀로그램관 수출 등 중국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등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이 속해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움직임 없이 수익창출이 가능한 MD(Merchandise) 판매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SM은 자회사 SM C&C의 영상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니지먼트, 콘텐츠제작, 유통의 수직계열화 구축은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M C&C는 지난 10월 인피니트 소속사인 울림엔터 합병을 통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레이블화 추진으로 인한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
미쓰에이, 2PM 등 아이돌 대세를 거느리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게임업체와 손을 잡기도 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도 눈에 띈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등 한류그룹을 대거 보유한 SM은 계열사 SM C&C를 통해 연기와 예능을 아우르는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혁, 김우빈의 소속사로 알려진 콘텐츠 사업 지주사 IHQ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중견 엔터기업 간의 M&A도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