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 출연해 영국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 흐름을 비롯해 통화 시장, 부동산 시장 관련 이슈 등으로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니 총재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리스크를 내버려둔다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통화 완화 정책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접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BOE 수장 직에 오른 카니 총재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이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달 잠재적 주택 버블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영국 주택가격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카니 총재는 영국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자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2009년부터 기준금리를 0.5%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3750억 파운드로 500파운드 늘렸다.
이 덕분에 영국은 유로권에서 가장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경기 회복세가 시작되고 있으나 아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지는 않았다”면서 “리스크 측면에서 볼 때 유럽의 상황이 대체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활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시스템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 작업이 내년에 마무리될 때까지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