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호재를 호재라 불러야 할 때

입력 2013-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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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주인공이 아버지인 홍판서에게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으리오.'라고 하는 대목이다.

최근 증시를 보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재가 호재로 인식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여 시장이 크게 조정을 받았었다.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 지표 호조는 그 자체로 호재로 평가되어야 하나 테이퍼링 즉,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하게 제기되며 공포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결국 경기 전망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어 상승하게 된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경제 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보였다. 실업률이 7.0%로 나왔고 신규일자리, GDP 등 대부분의 항목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왔다. 물론 신규일자리는 연말 쇼핑 시즌 때문에, GDP 역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하나 이런 변수도 예상치에 미리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경기는 전망치를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보다는 위험 자산으로 결국 자금은 이동하게 되어있다. 테이퍼링이라는 논란을 만들었지만 투자자들은 금, 달러, 엔,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곳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한달에 '푼돈' 850억 달러를 공급하고 말고 보다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인식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그간 테이퍼링 이슈로 경기 회복 신호라는 호재를 호재라 부르지 못했지만 이제는 점차 뚜렷해지는 지표를 믿고 위험 자산인 주식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출처 : 팍스넷 증권전문가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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