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착륙 사고는 조종석 컴퓨터에 대한 조종사들의 과도한 의존과 자동 속도 조정 장치인 오토스로틀에 대한 과신이 결합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종사들이 고도 3000피트(914m)지점에서 오토스로틀이 오작동하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오토스로틀 상태에 대한 조종석 경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속도 조절 장치가 사고 2초 전까지 엔진 출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수동으로 전환되지 못해 착륙 과정에서 사고기의 하강률이 분당 1200피트(365m) 정도로 늘어났다며 이는 정상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를 ‘자동화 중독(automation addiction)’ 경향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NTSB는 이날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조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눈 폭풍 때문에 다음 날로 연기됐다. NTSB는 내년 7월께 이번 사고의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NTSB는 이 보도에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