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의 온라인 대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세계가 이마트와 공동으로 SSG닷컴을 출범을 선언한 데 이어 롯데가 중복 온라인몰을 정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현대는 H몰을 중심으로 기존 온라인 유통을 더욱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9월께부터 계열사에서 TF 인원을 차출해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롯데마트몰·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 온라인몰 개편을 진행 중이다. ‘e2프로젝트’라는 이름의 TF는 백화점·홈쇼핑·마트·하이마트 등 계열사별로 온라인몰이 운영되면서 사업 영역이 중복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롯데그룹은 온라인몰 통합을 비롯해 시너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팀장급 사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연 콘퍼런스에서는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모바일커머스를 비롯해 오픈마켓 등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상품을 한 번에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통합 사이트 SSG닷컴을 준비 중이다. 당초 올해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보완을 위해 내년 초로 오픈이 미뤄진 상태다. 그룹 측은 SSG닷컴을 통해 백화점과 마트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온라인 구매가 더욱 활성화되고 그룹 시너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을 2020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분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 법인 신세계페이먼츠를 설립하고 범용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터넷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H몰 매출만으로도 온라인 매출 순위 2위권을 유지하는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섣불리 판을 바꾸기보다는 기존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종합 인터넷몰인 H몰에 입점한 형태로 온라인마켓에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11번가·CJ몰·네이버N샵과도 손을 잡고 미출점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몰 고객들이 더욱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다면 필요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