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협력중소기업의 경영자문을 해주는 ‘경영닥터제’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1일 ‘2013년 제1기 경영닥터제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경영닥터제를 통해 신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성장발판을 마련한 우수자문사례를 소개했다.
가스·대체 에너지 분야의 엔진과 발전기 등을 제조하는 엔진텍은 경영닥터제에 참가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투자유치 성공으로 3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엔진텍은 한국수출입은행 임원을 역임한 조상균 위원의 조언에 따라 엔진텍에 적자의 주된 원인인 액화석유가스(LPG) 개조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유망분야인 가스히트펌프(GHP)엔진시스템, 바이오가스 발전기 영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29억 원의 엔젤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본금이 14억5000만원에서 43억5000만 원으로 늘어나 유동성 위기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의 협력사 오알켐은 자문위원과 대기업, 협력사의 3각 공조를 통해 대기업은 원가를 절감하고 협력사는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 오알켐은 외국산이 89%에 달하던 수평화학동 도금약품의 국산화 개발과 시장점유율을 높기기 위해 고민하던 중 경영닥터제에 참가했다. LG전자 임원을 지낸 경영전략 전문가인 남기재 위원은 오알켐의 시제품 테스트를 위해 LG이노텍의 청주공장과 오산공장의 생산라인을 각 1대씩을 빌려 수평화학동 도금약품의 국산화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제안했다. LG이노텍은 개발에 필요한 신규장비를 마련해주고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등 개발부터 약품 양산에 이르는 전과정을 지원했다. 그 결과 오알켐은 지난 9월 수평화학동 약품 국산화에 성공했고, 향후 3년간 약 81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협력대기업인 LG이노텍도 약 31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18개 대기업의 50개 협력사가 참가한 2013년 제1기 경영닥터제에서 기술개발과 신규 판로개척 분야를 중심으로 자문한 결과, 외국기업이 차지하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거나 해외 판로개척에 성공한 우수자문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에 3개사에 첫 시행된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올 상반기까지 15차례 걸쳐 총 311개 협력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경영닥터제에 참가한 협력사는 100개사로 지난해 88개사보다 13.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