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양도소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시장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서울 110.6(-12.7p, 이하 전월대비), 수도권 101.4(-14.2p), 지방 96.2(-11.3p)로 집계돼 전월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8.28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3개월간 상승했던 주택사업환경지수가 이번에 하락 전환한 것은 양도소득세 감면 종료 때문이란 것이 주산연 측 분석이다.
분양실적 전망치 지수와 분양계획 전망치 지수도 각각 87.8(16.7포인트↓), 75.3(31.2포인트↓)으로 전달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져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미분양지수도 전달보다 16.4포인트 상승한 71.1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밖에 재개발지수와 개건축지수는 각각 73.1(6.5포인트↓), 76.9(3.3포인트↓)로 하락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시장 중심의 단기적인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 지연으로 세제와 금융지원에 의존한 단기적인 시장 변화가 고착화 돼 장기적인 회복세로 전환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각종 지수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법안 통과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