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GS가 STX에너지 인수에 성공했다. 두 그룹이 손을 잡은 것은 2005년 1월 계열분리 이후 8년 만이다.
GS그룹은 11일 “GS와 LG상사 컨소시엄이 STX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TX에너지는 발전과 유류유통 사업을 하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2873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했다.
컨소시엄은 일본 오릭스가 보유한 지분 96% 중 72%가량을 6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GS가 최대주주에 오르고, LG상사는 지분 일부만 참여하면서 발전사업의 원료인 유연탄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이번 STX에너지를 위해 지난 9월 손을 맞잡았다. 오릭스가 지난 8월 STX에너지를 매물로 내놓자 GS에너지, LG상사, 포스코, SK E&S, 삼탄 총 5개 기업이 입찰 의향을 보였다. STX에너지는 발전사업부터 유류유통,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기업에게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인수금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가열되자 GS는 LG에게 컨소시엄을 제안했다.
이번 인수 성공에 따라 웅진케미칼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LG화학와 GS에너지가 따로 인수에 참여하면서, LG가(家)와 GS가의 ‘동종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합의가 깨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또한, LG와 GS는 웅진케미칼 인수 실패에 이어 또 다시 인수·합병(M&A)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지적에도 자유로워졌다.
GS는 이번 STX에너지 인수로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해외자원 개발부문에서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S는 STX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민자화력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하고 강원도 동해시 북평에 건설 중인 석탄기저발전소(1190MW급)가 오는 2016년 가동되면 민간 발전사업자 중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상사는 핵심 분야인 석탄사업 역량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로 기존 LNG 및 바이오매스 발전에 석탄 발전까지 더해져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GS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