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인의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며 KDB대우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으로 인해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테이퍼링 우려가 확산되고 엔화 약세까지 부담을 얹으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인 195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7일~18일(현지시각) 열리는 FOMC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결정짓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2014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예산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가 다소 미흡한 경기모멘텀(현재)과 향후 개선 전망(미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FOMC결과를 확인할때까지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센터장들은 테이퍼링 이슈는 증시에 선반영된만큼 과도한 경계감은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12월이냐, 내년 3월이냐는 시기의 문제일 뿐 근본적으로 테이퍼링은 경기회복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사자’를 가로막는 엔화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2.76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5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103.61엔) 수준까지 올라왔다. 만약 일본이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을 강화하면 국내증시는 더 큰 부담을 안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4분기 실적둔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외 악재속에서 속에서 기업들은 당분간 체력 검증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리서치센터장들은 지수가 하락할때마다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IT, 금융, 조선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이 꼽히고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외국인 매도공격에 단기급락 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IT, 금융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