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방국의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글로벌 원유시장에 복귀했으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핵협상 타결로 그간 금지됐던 석유 수출을 재개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시장에 공급이 늘어나겠지만 수요가 이보다 더 늘어나 석유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이날 올해 글로벌 일일 석유 수요 전망치를 9120만 배럴로 당초 예상치보다 13만 배럴 상향조정했다.
지난 3분기 미국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량은 오히려 떨어져 수급에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IEA는 지적했다.
실제로 OPEC의 일일 원유 공급량은 지난 11월 16만 배럴이 감소한 2973만 배럴로 집계됐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분쟁 등의 이유로 원유 생산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부임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필두로 이란이 국제 관계 개선에 힘쓰는 가운데 최근 이란이 핵협상 타결로 글로벌 원유 공급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변수는 여전히 많다고 IEA는 지적했다.
OECD 회원국의 경기가 회복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란이 협상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게 될 경우 이란 석유 수출에 다시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내년 1분기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