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해피엔딩 종영 속 진한 여운…지난 4개월 남긴 것은?

입력 2013-12-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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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마지막회 리뷰(사진 = SBS)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이 12일 방송분을 끝으로 종영한 가운데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방송된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고 사랑을 이어가며 해피엔딩을 그려냈고, 자신의 잘못들을 바로잡은 최영도(김우빈)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성장을 보였다.

두 손을 꼭 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을 외친 탄과 은상의 희망찬 모습과 일보 전진하기 위해 반보 후퇴하는 법을 배운 영도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비교되며 몰입도를 더했다. 가난상속자 차은상을 둘러싼 채 치열한 성장통을 극복해내고 훌쩍 성숙해진 상속자들은 빛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지난 4개월 동안 안방극장에 웃음과 슬픔, 감동과 재미를 줬던 ‘상속자들’이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역시 배우들의 이름값은 달랐다”

‘상속자들’은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정수정, 강민혁, 김지원, 박형식, 최진혁, 임주은, 강하늘 등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며 인기를 견인했다. 이들은 세밀하고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능청스럽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위압감 돋는 카리스마와 위트 넘치고 재치 만발한 표정과 동작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박신혜는 가슴 아린 가난상속자의 진솔한 모습까지 표현해내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로코퀸으로 등극했고, 김우빈은 캐릭터에 빙의한 채 오감을 자극하는 최영도표 표현법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또한 강민혁은 자유로운 이성을 가진 지성 상속자의 감성을 표출했으며, 정수정은 사랑스러운 질투녀의 매력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가하면 김지원은 맞춤옷을 차려입은 듯 도도한 악녀에서 가슴 아픈 소녀의 모습을 오가는 당찬 연기력을 내뿜었고, 박형식은 조명수 역에 자체 빙의한 채 특유의 유머 돋는 재치와 웃음으로 매력을 뽐냈다. 강하늘은 넉살좋은 웃음과 숨겨진 아픔을 폭발시키는 눈물로, 최진혁은 왕관과 마음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지키려는 날서린 카리스마로, 임주은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처연한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마법의 손’ 김은숙 작가의 저력, 빛났다”

부동의 시청률 1위 ‘상속자들’ 열풍의 가장 큰 요인은 김은숙 작가의 대사들이다. 때론 슬프고, 때론 담담한, 때론 설레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극중 대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았고, “나 너 좋아하냐?” 등의 유행어를 양산했다.

김은숙 작가만의 구성과 필력을 담은 반전 어법과 통통 튀는 대사들이 스토리 열전과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결국 12일 마지막회에서 2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드럽지만 파워 있는 연출력 강신효 PD”

‘상속자들’은 미국 현지 로케 촬영을 첫 시발점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풍광과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영상으로 방송 내내 로맨틱 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강신효 PD의 탄탄하고 매끄러운 연출력과 열정적인 디렉션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압도적인 화면을 완성했다. 그는 다양한 로맨스 장면들을 감각적인 손길로 버무려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생동감 넘친 연출을 펼쳐냈다는 반응이다.

“관록의 배우들 총집결, ‘미친 존재감’ 과시”

‘상속자들’의 무게 중심을 잡아낸 김성령, 김미경, 정동환, 최원영, 박준금, 윤손하, 최진호 등은 관록을 더한 연기력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하는 맛깔나는 연기 열전을 선보였다. 상속자들의 원동력이었던 중견배우들의 허당스런 코믹본능과 까칠한 카리스마, 세련된 고혹미 위에 더해진 날선 대립이 다양한 갈등을 조성하며 드라마에 활기를 줬다.

김성령과 정동환은 이민호와 박신혜의 사이에 갈등을 불어넣는 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윤손하는 서서히 딸을 이해하는 엄마로서의 캐릭터를 완성했고, 최진호는 가슴 밑바닥에 있던 아들에 대한 애정을 눈빛으로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또한 말 못하는 가정부 역을 찰지게 소화했던 김미경은 무언의 존재감을, 중년의 섹시함을 보여준 최원영과 끝까지 표독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박준금까지 관록의 배우들이 총집결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상속자들’이 마지막을 알렸다”며 “그동안 시청자들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드리고자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상속자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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