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이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잭 마 회장은 중국 인터넷의 성장과 잠재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고 FT는 설명했다.
마 회장은 창업 10여년 만에 회사를 중국 메이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알리바바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가 최소 1000억 달러(약 10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규모는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크며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고 있다.
중국 전체 소포 배달의 70%, 전자상거래의 80%가 알리바바 사이트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FT는 강조했다. 아직도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알리바바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이 ‘중국판 구글’ ‘중국판 트위터’ 등으로 불리듯 미국의 아이디어를 본따 성장한 것과 달리 마 회장은 진정한 혁신가로 칭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하기 전까지 기업대기업(B2B) 웹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마 회장은 이제 전자상거래를 넘어 금융 등 새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마 회장이 48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루자오시에게 물려주고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것도 선정 이유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여전히 알리바바 회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맹목적으로 부를 좇기보다는 중국인 ‘삶의 질’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후의 제리 양 설립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도 화제다.
잭 마 회장은 영어교사로 일하던 중 1994년 통역사업을 시작했다. ‘중국판 옐로페이지’를 만들려던 첫 사업이 실패로 끝난 후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에서 잠시 일하던 중 한 미국인 관광객의 만리장성 투어를 도왔는데 그가 바로 제리 양이었다.
야후는 지난 2005년 10억 달러에 알리바바 지분 40%를 매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000년 창업한지 1년 밖에 안됐던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손정의와 잭 마 회장은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