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형 집행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처형 이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12월17일)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관영 매체 등을 총 동원해 '장거리 로켓 1주년' 자축에 나서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 국방위 제 1위원장의 권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행사들이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동지 서거 2돌에 즈음해 중앙미술전시회가 개막했다"라며 미술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용진 내각 부총리, 안동춘 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전시회장에는 조선화 '강성대국의 기상', 유화 '선군영장 김정일 장군' 등 김정일 위원장을 형상한 미술작품과 선전화 '세포등판을 대규모 축산기지로' 등도 전시됐다.
또 이날 김정일 위원장 2주기를 맞아 각 근로단체가 잇따라 결의모임을 열고 "김정일 대원수를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은 원수의 두리(주위)에 뭉쳐 강성국가 건설을 힘차게 다그치겠다"고 결의했다.
직업총동맹은 중앙노동자회관, 농업근로자동맹은 평양 만경대남새전문농장, 여성동맹은 여성회관에서 각각 결의모임을 가졌으며 리영수 노동당 근로단체부장 등 관련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 매체가 내부에서 김정일 위원장 2주기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한 것은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장성택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로 숙청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3대에 이은 '백두혈통'을 부각하는 한편, 김정은의 1인 지배체제 강화에 목적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한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전후해 김정은 지도체제가 확립됐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장성택을 본보기로 국내의 긴장수위를 끌어올리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