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열리는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미국 경제지표와 베이지북, 주요 연준 인사들의 언급을 통해 연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해 보려는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에 코스피 120일선의 지지력이 유효한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오는 17일 FOMC를 앞두고 엇갈린 주요경제지표가 투자심리에 부담됐다. 시장에 확산된 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4.10포인트(0.66%) 떨어진 1만5739.43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72포인트(0.38%) 내린 1775.50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1포인트(0.14%) 하락한 3998.40으로 마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최근의 경기회복 강도를 고려할 때 예산안 협상 타결로 일단 경제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리스크 감소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S&P가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듯이 연방정부 지출감소에 따른 미국 경제의 하향 리스크나 부채한도 증액협상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설령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가 경기회복에 대한 부담을 줄 정도로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경기선인 120일선을 급격하게 하향이탈하는 조정 국면의 특징들을 살펴본 결과 유럽사태나 중국의 유동성 리스크,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 급등,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달러화 강세) 등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불거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외에 유럽사태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의 부상 조짐이 없고, 원달러 환율과 CDS프리미엄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과거 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이탈할 당시와는 적지않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가 지난 9월초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며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 코스피 1950선과 지난 2011년 이후 3년 동안 지지와 저항의 중요 분기점 역할을 해왔던 1960선에서의 지지력을 심각하게 의심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