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연말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여행으로 기분 전환이 필요한 때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온천이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온천이 많다.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테마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온천하면 떠오르는 명소는 수안보다.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기록(조선왕조실록)이 전해지면서 지금도 ‘왕의 온천’으로 불린다. 그렇다고 온천만 즐기다 떠나면 섭섭한 일이다. 수안보온천 주변에는 충주세계무술공원, 탄금대, 청룡사지, 행복숲체험원, 하늘재, 예그린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등 체험 관광지가 많아 온가족 온천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전남 담양온천은 온천욕과 함께 눈 내린 겨울 대나무숲에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금성산성 입구 담양리조트는 대온천탕과 노천탕을 두루 갖춘 한겨울 온천 명소로 조용하고 오붓한 온천욕을 원한다면 안성맞춤이다. 온천욕 뒤 눈 쌓인 죽녹원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45도 이상의 천연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인기다.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문헌에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현재 덕산온천관광호텔을 비롯해 덕산스파캐슬 등 대형 온천리조트와 온천숙박시설 30여개가 밀집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수덕사, 덕숭산 등 역사적 명소와 명산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해도 좋다.
경북 영덕의 백암온천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온천수’로 알려졌다. 무색무취 알칼리성 온천으로 용출 시 온도가 53℃나 돼 데울 필요가 없다. 불소, 수산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유익한 성분이 함유돼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천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욕 후 향암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경기 이천 테르메덴은 수도권의 떠오르는 온천명소다. 유럽식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내에 갈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지하 암반 800∼1200m에서 용출한 양질의 나트륨 알카리성 중탄산천을 온천수로 사용한다. 다양한 이벤트탕과 전통 불한증막도 갖춰져 호평이다. 온천욕 후에는 해강도자미술관, 도예전시장, 흙놀이공원, 토야교육관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학습 공간도 많다.
온천욕과 식도락여행을 함께하고 싶다면 전남 영암의 월출산온천이 좋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월출산 아래 월출산온천은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맥반석 온천수라 불린다. 신체에 부담이 적고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욕 후에는 영암의 대표 음식 갈낙탕이 빠지면 서운하다. 이곳의 낙지마을 30여개 낙지전문점에서는 펄펄 끓인 갈비 국물에 산낙지를 살짝 끓여 내는 갈낙탕을 비롯해 연포탕,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원 양양의 오색온천도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다.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도루묵과 함께 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진 도치는 묵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양양의 별미다.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등 견과류가 곁들여지는 범부메밀국수 역시 온천욕 후 즐기면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
경남 부곡온천은 78도의 국내 최고 수온을 자랑하며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미용 효과와 아토피, 성인병 예방 등 의료적 효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함유황온천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낙동강 유역에서 기른 한우고기는 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전북 고창 석정휴스파 힐링카운티는 온천과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남녀 온천탕과 노천탕, 바데풀, 키즈 풀,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부대시설로 아이들을 위한 유아방과 수유실, 전용 휴게실 등을 구비해 온 가족이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석정 웰파크CC(18홀)가 있어 편백나무 숲속에서의 꿈같은 라운드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