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22) 쇼박스] 정근욱 상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과감히 도전”

입력 2013-12-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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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정근욱 상무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쇼박스 본사에서 경제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bink7119@
정근욱 상무는 쇼박스의 영화사업본부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던 평범한 관객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영화와 동고동락하며 한국영화 지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 말 쇼박스에 들어온 정 상무는 쇼박스의 전성기를 이끌며 경쟁력을 갖췄다.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쇼박스 사옥에서 만난 정 상무는 얼핏 영화감독, 배우를 연상시키는 멋진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목소리 역시 굵고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쇼박스는 흑자 경영을 한다. 한국영화 전체가 그랬지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수익이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의 자신감 뒤에는 ‘관상’, ‘은밀하게 위대하게’, ‘박수건달’ 등 다수의 히트작이 포진돼 있다. 정 상무는 “수익률에 있어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가장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올 한해 개봉작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고르라면 그게 참 어렵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나.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객관적인 자세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 상무는 소수 정예로 최고의 수익을 내고 있는 쇼박스의 상황에 대해 “만들어져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다. 물론 수익을 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영화에 의미가 있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한다. 그런 시도를 좋아하고, 영화 만드는 과정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쇼박스에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쇼박스의 내년 라인업은 외화 1편을 포함해 8편 정도 포함됐다.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 등이 포진된 2014년 쇼박스의 라인업에 대해 정 상무는 “지금도 손에 쥐고 최종적으로 검토 중인 영화가 있다. 편수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10편 안팎이 될 것이다. 색깔이 다른 사극이 여러 편 있다. 영화 보는 재미가 새로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말미 “영화는 조금 더 본질에 가까운 싸움이다. 영화를 얼마나 충실하게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어 내느냐가 정답이다”라고 말하는 정 상무의 눈빛에서 쇼박스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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