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년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사상최대 방산 수출

입력 2013-12-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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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격기 FA-50 이라크에 24대 공급… 英·러시아 등 제쳐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지난 5월 취임한 하성용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사상 최대의 방산수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경공격기 ‘FA-50’은 영국, 러시아, 체코 등 항공 선진국 기종들과 벌인 치열한 경합 끝에 이라크에게 최종 선택됐다. 수출 규모는 무려 21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KAI는 이달 1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FA-50 24대 수출과 조종사 훈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 참석한 하 사장은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김형철 공군참모차장 등 한국 측 인사와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과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번 계약 규모는 11억 달러지만 사실상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후속 지원에 대한 계약도 예정돼 있어 실질 규모는 21억 달러를 넘어선다. FA-50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로 최대 마하 1.5 속도로 비행하며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적 미사일 회피 장치 등을 갖췄다. 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최대 4.5T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하 대표는 이번 성과에 대해 민·관·군의 원활한 소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라크 정부에 친서를 보냈고 강창희 국회의장은 지난 7월 직접 현지를 방문했다. 하 사장은 “선진 경쟁사들이 저가공세와 정치 외교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이라크 시장을 공략하며 계약 직전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으나 효과적인 민·관·군 협력 마케팅 활동이 역사적인 수출을 성공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AI는 2011년 4월 밀라키 이라크 총리 방한 시 T-50 계열 항공기를 소개하며 마케팅 활동에 착수했다. 같은 해 7월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이후 영국 BAE의 ‘Hawk-128’,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체코 아에로의 ‘L-159’ 등 항공선진국의 기종들과 경쟁을 벌였다.

하 사장은 “이번 수출은 국산 항공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라며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통해 항공산업이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수출을 통해 3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총 4조3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목표도 다부지다. KAI는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30%를 점유함은 물론 1000대 이상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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