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실수로 횡재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삼 그들만의 투자기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실제 과거부터 종종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는 주문실수의 수혜자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파생상품 전문가들은 근본 원인으로 프로그램 상의 우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주문 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외국인 위탁거래다. 사실상 한맥투자증권 손실액 대부분을 외국인 수익으로 챙긴 셈이다.
외가격에 깔아 놓은 ‘지뢰 주문(?)’ 때문에 운 좋게 수익을 거둔 것은 일부 국내증권사에 국한된 상황으로 외국인은 상황이 좀 다른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Equity파생부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경우 주문 실수를 노리고 외가격에 주문을 내놓은 것이 체결돼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을 챙긴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매”라고 분석한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프로그램 상으로 이상 주문을 감지해 적정가격 보다 높으면 매도, 낮으면 자동 매수주문이 나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사실상 국내증권사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지만 투자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 진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시간, 자금이 소요되는 데 국내사의 경우 투자에 인색하다”며 “국내 증권사가 주문실수를 노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12일 오전 9시2분경 코스피200 12월물 콜·풋옵션 거래에서 시장가보다 훨씬 낮거나 높은 가격에 주문을 냈다. 콜옵션은 215~250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풋옵션은 270~287.5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주문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