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경희, 장성택 처형에도 ‘건재’…김국태 장의위원에 포함

입력 2013-12-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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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에도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비서는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공개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남편인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처형되면서 부인인 김경희의 입지도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과거의 직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 비서는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씨 일가의 맏이 역할을 해왔다. 또 지난해 당대표자대회에서 조직비서를 맡아왔다.

그러나 두달째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경희를 둘러싸고 치매 등 신병 이상과 관련된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 군 총정치국이 세 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뒤를 이었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장의위원에 호명됐다. 특히 이날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때 장의위원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이름을 올려 장성택 처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명단에 포함돼 최근 급상승한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망명설이 나온 로두철 내각 부총리 뿐 아니라 장성택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김양건 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장의위원에 포함됐다.

군 원로중에서는 김영춘·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포함됐지만 올해 5월 군 총참모장에서 물러난 김격식 대장 등은 장의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공동명의로 김국태 검열위원장의 부고를 발표하고 김국태가 “전후 당에 정면으로 도전한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들의 여독을 청산하기 위한 원칙적인 투쟁을 벌여 당과 수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였고 전당에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며 혁명무력에 대한 당의 영도를 확고히 보장하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급성심부전 및 호흡부전으로 13일 사망한 김국태 검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6·25전쟁시기 전선사령관을 지낸 김책의 장남이다. 김국태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지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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