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연정 협상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최대 야당인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을 이루는 데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민당은 이날 대연정 관련 합의안이 총 37만 당원 투표에서 76%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여당 연합은 지난 9월22일 총선에서 득표율 41.5%로 승리했으나 또 다른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이 의석 확보 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5% 얻지 못해 약 2개월 동안 사민당과 대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오는 17일 열릴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회의에서 3선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차기 정부 인선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대략적인 구도는 나와있는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임되면서 독일 경제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연정 파트너가 된 사민당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은 경제부 장관을 맡아 경제 정책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이 밖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사민당 원내대표도 외무장관직에 오르게 됐다.
이와 관련해 FT는 이번 대연정 합의가 사민당 당수 가브리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독일 정치권이 최저임금제 도입에 합의한 것은 물론 사민당 당원 투표를 거쳐 대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연정 상대인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