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이병완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친노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송년행사를 열었다. ‘응답하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총집결했다. 다만 문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전날 문재인 의원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 1000여명이 몰려든 지 하루만에 친노 인사들이 또다시 대규모로 모여 세를 과시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동영상 등을 통해 고인을 기리면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 논란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병완 이사장은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이 디지털 삐라를 국민에게 살포하는 등 전대미문의 극악범죄가 발생하고 선거의 공정성이 무너졌다”며 “언론·정치의 자유, IT 발전이 그들에 의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흉기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언급하며 “1980년대 대학가에 붙었던 대자보가 다시 붙기 시작한 것은 민주주의 역사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힘쓴것은 NLL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거짓이 진실을 억압한 한해였다면 내년에는 진실이 거짓을 막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영화배우 문성근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진행한 ‘3색 토크’에서는 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을 ‘박통 2세’로 칭하면서 “(박 대통령이) 국가분열 언동을 용납 안하겠다는 데 박통 2세는 1세가 쓰던 (용납 안하는) 방법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헌법체계 안에서 선거로 이기되,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참여형 밖에 없다. 그걸로 안되면 ‘민란’으로 뚫어야 한다”고 했고 표 전 교수는 “여권에서 ‘종북 종북’ 그러는데 이러면 종북은 더 많아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은 노무현재단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송년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서울시가 행사를 허가한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시장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