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에서 사업팀으로 격하된 삼성전자 A과장… 그가 웃는 이유는?

입력 2013-12-16 06:41 수정 2013-12-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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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전자 A과장은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 무선사업부로 합병된다는 회사 조직개편 소식을 듣고 나서 부터다. 비록 사업부에서 팀(이미징팀)으로 위상은 낮아졌지만, 주머니는 두둑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성과가 좋은 무선사업부 소속이면 그만큼 PS(성과 인센티브)를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 소속이 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직원들은 앞으로 1500만~3000만원에 가까운 PS를 더 지급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2의 연봉’으로도 불리는 PS는 연초 세웠던 이익 목표를 초과해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지급하는 보너스다. 실적에 따라 사업부별, 개인별로 차등 지급한다.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낸 무선사업부에 가장 많은 PS를 챙겨줬다.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받았다. 반면,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연봉의 12%를 받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연봉은 3800만원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소속 직원은 보너스로 456만원을 더 받았고 무선사업부 소속은 1900만원을 받았다. 무려 중형차 한대 값인 1500만원 차이다. 연봉 8000만원을 받는 부장급의 경우, 무선사업부는 4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은 반면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96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 무선사업부 이미징팀으로 편입되면서 신입사원 연봉 수준인 3000만원을 더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선사업부의 중심인 스마트폰 사업은 전 세계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록 내년에는 시장 포화로 인해 스마트폰 업계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카메라 사업은 내년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영업권 가치는 2011년 2871억9900만원에서 지난해 825억99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에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예측가능한 시점에 회복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영업권에 대한 손상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내에 영업이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디지털이미징사업팀 소속 한 관계자는 “작년에 무선사업부로 이동한 직원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 게 사실”이라며 “직원들 대부분 이번 조직개편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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