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숙인, 땀 흘리며 자활 꿈꿔요"

입력 2013-12-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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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7명, 동작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운동용품 생산에 종사

노숙인들이 자립을 위한 희망을 키우는 구립 시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문충실)는 지역 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동작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현재 노숙인 7명이 건강용품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노숙인 일자리사업' 종사자들은 인근 노숙인 시설인 두레쉼터, 행복한우리집, 희망원룸(마포구)의 추천으로 참여를 시작해 현재 많게는 1년 이상 짧게는 3개월 동안 자활근로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노숙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활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에서 인건비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참여자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근무한다. 현재는 운동용품인 스트레칭 밴드나 지압기 생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월 평균 임금은 백십여만원 정도다.

지난 1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영종도에서 농사를 짓다가 공항건설로 보상금을 받아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며 “주식 때문에 돈을 날린 다음 이혼을 하고 거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아 다시 고향으로 가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싶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민규 총괄부장은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작업장에서 번 돈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어 자활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이곳에서 장애인분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도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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