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패러다임이 바뀐다] 채권→주식, 가치주→성장주… 무게추 조정을

입력 2013-12-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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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테이퍼링 이슈로 자금유입 현상 지속…롱·숏펀드로 단기 변동성 위험 분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 “시장 변동성 높다”vs“염려할 것 없다”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Tapering) 이슈는 현재 가장 부각되는 관심사다. 시장 변동성을 확산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된다면 주식시장에 대거 풀린 유동성의 급격한 축소와 이로 인한 금리 상승의 리스크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심이 존재하고 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상품전략팀장은 “테이퍼링 이슈로 인해 금리 상승 추세 및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예상돼 주식형 상품의 상대적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자넷 옐런이 갖고 있는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며 “자넷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재 연준이 양대 책무(dual mandate for unemployment and inflation)에 대해 갖고 있는 목표치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 친화적 통화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정종희 신영증권 상품기획팀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로 선진국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경기 회복 추이에 들어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펀드가 2014년 비교적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주식형, 성장형 펀드 관심…해외주식형, 미국·유럽 관심 = 국내주식형 펀드는 중소형주 펀드보다 대형주 펀드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대형주 펀드에서도 성장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배 연구위원은 “2013년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수익률 부진을 나타낸 성장형 펀드의 상대적 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2014년 성장형 펀드의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며 “내년 국내 기업 이익에 대한 추정 컨센서스가 올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중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산업재, 소재, 에너지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이익 개선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책임연구원도 “대형주 펀드 중에서도 성장형 펀드의 성과가 양호해질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가치주 펀드 및 인덱스 펀드보다는 경기민감주인 IT 및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높은 액티브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복 선정된 국내주식형 펀드로는 ‘트러스톤칭기스칸’이 꼽혔다. 이 펀드는 성장주(Growth)와 가치주(Value)를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다. 내재가치 이하에서 투자해 고객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후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장기 보유를 원칙으로 한다.

이 외에도 산업별 업종 대표 주식 및 시가총액 50위 이내의 블루칩에 투자하는 ‘하나UBS 블루칩 바스켓’펀드,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펀드, ‘트라서튼제갈공명’펀드 등이 제시됐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미국, 유럽이 유망 투자지역으로 꼽혔다. 장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기업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추가적 주가상승이 점쳐진다”며 “유럽 주식시장도 밸류에이션상 여타 선진국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상대적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유망 투자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복 선정된 해외주식형 유망 펀드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가 제시됐다.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는 이머징 내수 성장의 혜택을 받는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다. 투자대상에는 이터브랜드 선정 100대 브랜드, 미래에셋 선정 글로벌리딩 기업이 포함된다. 펀드운용은 철저한 상향식(버텀업·bottom up) 전략으로 집중 투자되며 환헤지가 시행된다.

◇“투자자, 국내 롱·쇼트 펀드 활용해 변동성 대비책 세워야” = 위험자산 선호 강화 속에서도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은 언제든지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롱·쇼트 펀드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였다.

배 연구위원은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가 나타날 때마다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형 펀드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구함과 더불어 혼합형 펀드 내 롱·쇼트 전략을 추구하는 공모형 롱·쇼트 펀드로 위험을 적절히 분산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상품기획팀장은 “롱·쇼트 펀드의 경우 박스권 장세에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지만 상승장에선 비교지수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같은 지역에 투자하거나 같은 유형의 펀드도 각각의 성과에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책임연구원은 “내년 주식형펀드 수익이 채권형펀드보다 상대적 수익이 클 것으로 보이나 주식형펀드는 고수익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투자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투자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투자 성향의 중요성을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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