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인기에 일조한 또 한 사람이 있다. 조홍경 보컬 트레이너다. 원조 가수 CD의 숨소리까지 놓치지 않게 모창 능력자를 훈련시킨 그는 “한 회 평균 모창 능력자 연습시간은 3주 정도로 잡고 있다. 모창 능력자들이 하루 꼬박 연습만 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수와 경쟁을 펼칠 곡 선정부터 현장 감독, 고 김광석 편의 기술 구현까지 조홍경 트레이너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그는 “MBC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 가수 간의 대결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섞고 거기에 예능까지 가미된 ‘히든 싱어’는 몇 년 후까지 지속돼 사랑받을 수 있는 포맷이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또 그는 “‘히든 싱어’의 아이디어를 낸 유성찬 작가에게 ‘당신 진짜 천재다’고 말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두가 빈 공연장을 계속 쳐다보며 음악에만 집중하는 프로그램 사례는 없다”고 자부했다. 물론 고충도 있다. 그는 “사람의 목소리는 기계가 아닌 이상 그대로일 수 없다. 몇 년 전 녹음한 파일을 듣고 가수를 카피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들은 이미 변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부분을 어떻게 인지하고 대처할 것인가가 매회 관건이다”고 밝혔다. 그는 “‘히든 싱어’가 도전자들이 빛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 신인가수를 발견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해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울러 가수들도 나와 팬들과 함께 히트곡을 부르며 힘을 얻고 돌아간다. 가수의 숨겨진 명곡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된다. ‘히든 싱어’는 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