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양매직이 지금 해야 할일- 서지희 산업부 기자

입력 2013-12-17 10: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브랜드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회사를 지킬 것입니다.”

약 일주일 전 동양매직 임직원 350명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한 각오다. 동양 법정관리인과의 갈등이라는 조직 문제로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 몇 글자로 소비자들에게 “안심하라”고 하기에는 올해 동양매직은 많은 풍파를 겪었다.

교원그룹 매각 불발 이후 동양그룹 사태로 인한 그룹 리스크부터 바디프랜드, 코웨이와의 소송전까지 눈코 뜰 새 없는 한해를 보냈다. 지난 1985년 동양시멘트 내 기계사업부에서 시작해 1992년 독립한 이후 국내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동양매직의 위기에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이목은 집중됐다.

일부 경쟁업체에서는 “동양매직이 경영 여건이 힘들어져서 AS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가정’을 내세우며 소비자 환심 사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이런 가운데 동양매직은 최근 법원이 동양 법정관리인과의 갈등 사태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제출하라는 요청에 서류를 준비 중이다. 경영조직과 영업일선의 활동 영역은 다르다고 하지만 조직의 불안감이 시장에 전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양매직은 올해 초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2013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식기세척기와 복합오븐 2개 부문에서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11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동양매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30인치 가스오븐레인지(1986년)를 개발한 기술력과 자부심으로 여러 가전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기업의 존립 기반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 제품을 인정해주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다면 이도 결국 공허한 몸부림으로 비쳐질 수 있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28년 세월을 지켜내는 것, 동양매직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속보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법원 “무죄” 선고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서울 아니라고?” 10년간 전국 청약 경쟁률 1등 ‘여기’
  • 단독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누나 신수정도 임원 직행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명태균에 여론조사 뒷돈”…오세훈 서울시장 검찰 고발당해
  • "정우성, 오랜 연인있었다"…소속사는 사생활 일축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5:2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601,000
    • -0.44%
    • 이더리움
    • 4,668,000
    • -1.29%
    • 비트코인 캐시
    • 707,500
    • -0.91%
    • 리플
    • 2,019
    • +0.3%
    • 솔라나
    • 349,400
    • -1.22%
    • 에이다
    • 1,442
    • -1.9%
    • 이오스
    • 1,145
    • -3.7%
    • 트론
    • 289
    • -3.34%
    • 스텔라루멘
    • 726
    • -7.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50
    • -4.17%
    • 체인링크
    • 25,020
    • +2.54%
    • 샌드박스
    • 1,106
    • +34.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