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힌 문재인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문 의원한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고 당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열린 문 의원의 북 콘서트와 노무현재단의 송년행사에 불참한 데 대해선 “국민이 보기에 좋았을까”라고 했다.
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의 활동 재개로 인해 당 지도부가 위축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위축되는 것은 민주당이 위축되는 것이고, 그것을 그분들이 의도해서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설정과 관련 “일단 국회를 끝내놓고 보자. 지금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6·4지방선거에 대해선 “연말국회가 끝나면 당을 제대로 추슬러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진격하겠다. 우리 당의 영향력 있는 모든 분들을 포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가 가진 걸 최대한 당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집권 1년을 맞는 박근혜정부에 대해선 “정치가 실종된 1년”이라며 ‘이명박정부 6년차’로 규정했다.
그는 “집권 1년차인데도 법안이나 예산에서 정부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없다”면서 “대선 때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깃발은 사라지고, 다른 깃발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다. 이렇게 공약 대부분이 파기·후퇴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라는 것도 내용을 가지려면 이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법안이 많아야 될 것 아니냐”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저쪽에서 꼭 통과시켜야 할 법이 뭔지 알아야 하는데 여야를 떠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