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시작…‘QE 축소 vs. 유지’ 전망 엇갈려

입력 2013-12-18 07:29 수정 2013-12-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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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경기지표 개선…‘소폭 축소’ 결정할 듯…정치권 불확실성 상존…당분간 더 유지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했다.

이번 FOMC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것으로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올해의 미국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된다.

벤 버냉키 의장은 결과가 발표된 지 30분 후인 오후 2시30분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을 개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출구전략을 실시하면 얼마나 축소하느냐가 관심이다.

연준은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고용시장을 활성화하고 경기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3차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이는 매월 국채 450억달러어치과 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를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역시 지난 2008년 이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을 기점으로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각종 고용·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해 ‘워싱턴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출구전략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네 차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더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6월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출구전략을 시행해도 시장 불안이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끝낼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기사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아니더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예측했다.

연준 내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다른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NYT는 강조했다.

NYT는 대안으로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라는 통화정책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제안내란 실업률과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정한 목표치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할 때까지 현행 0∼0.25% 수준의 제로금리를 ‘일정한 단기간’유지한다는 정책방향을 사전에 알리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없애줄 수 있다.

문제는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미리 알린대로 단기간에 정책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재 고용 개선 상황이나 경기 회복 속도가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양적완화 규모가 현 수준에서 당분간 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 이내에서 안정돼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밭침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를 글로벌 금융시장이 흡수할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정치권은 내년 1월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을 상향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연준이 이를 지켜보고 나서 내년 1월 28∼29일 FOMC 회의 등에서 테이퍼링 착수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는 인식이다.

내년 1월 회의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에게 연준 수장 자리를 넘겨주기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내리더라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체적인 출구 전략 시간표는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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