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등장한 황순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순희(94)는 '항일 여성 빨치산'의 대표 주자로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이다. 황순희는 이번 추모대회 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오른편 세번째 자리에 앉았다. 황순희 옆에는 역시 빨치산 동료인 김철만(95)이 앉았다.
황순희와 그의 남편 류경수는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항일 활동을 펼쳤으며 황순희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빨치산 1세대 3명 중 한 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에 황순희가 앞자리에 앉은 것은 최근 북한이 장성택의 숙청 이후 '백두 혈통'을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황순희는 과거 김정숙과 아동단 사업을 함께하기도 했으며 남편 류경수는 인민군 창설을 주도했다. 6·25전쟁 시기 서울에 첫 입성한 북한 105탱크여단 여단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군단장으로 재직하던 1958년 총기오발 사고로 사망했다
황순희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추대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이후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에 임명되는 등 항일 투사 중에서 최고 대우를 받아왔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해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을 오른쪽 첫 자리에 앉힌 바 있다. 이는 부친의 유훈인 '인공위성' 발사를 기어코 성공시킨 효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