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논쟁’ 마음고생한 편의점 업계, 가맹점주 손잡기 나섰다

입력 2013-12-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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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주간상품 운영안내 영상 캡처. 영상제공 BGF리테일
지난해 ‘갑을논쟁’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주 손잡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4사는 가맹점주들의 불만 및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CU가 6월부터 운영 중인 ‘자율분쟁 해결센터’는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분쟁을 해결한다. 분쟁접수사례 중 절반 가량이 이미 1차 조사 및 협의 과정에서 합의에 성공했고, 본회의 상정 안건 역시 위원단 조정으로 모두 해결되는 성과를 냈다.

GS25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경영주 주도 혁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본부와 가맹점 대표는 ‘가맹경영주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가맹점주끼리는 ‘우수경영주 자문위원 제도’를 통해 노하우를 나눈다. 특히 자문을 받은 점포 200여곳은 다른 점포보다 평균 10% 매출이 늘어나는 등 가맹점주들의 높은 만족을 얻고 있다.

가맹점주와 접촉을 늘리기 위한 워크샵이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는 경영주 자문위원들과 함께 1박2일 워크샵을 다녀왔다. 워크샵에서는 내년 미니스톱의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자문위원회 운영방안 및 가맹점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물류시스템과 시설, 서비스 지원 강화 필요성과 함께 미니스톱 자체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매년 4회 이상 경영주 자문위원회가 참여하는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경영주 자문위원회는 3차에 걸친 가맹점 투표에 의해 선정된 6명의 경영주로 구성돼 지난 10월 발족했다.

CU는 동영상을 이용한 소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꽁트 또는 홈쇼핑 형식으로 상품을 소개하거나, 인기 광고를 패러디해 웃음을 주는 영상을 만들어 가맹점주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다.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과 본사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이후 매월 한 번 꼴로 중증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해 일손을 돕고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내년에는 정식 봉사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종현 세븐일레븐 CSR부문장은 “가맹점주들과 뜻을 모아 진행하는 사회봉사는 나눔뿐 아니라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맹점주와 본사직원이 함께 하는 봉사활동 규모와 횟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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