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차이나]화웨이,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 세운 수입상이 뿌리

입력 2013-1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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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중국 IT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가 이달 초 발표한 지난 3분기 글로벌 이동통신장비 시장점유율 분석에서 화웨이는 28.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에릭슨이 2위, 알카텔-루슨트가 3위로 화웨이의 뒤를 이었다.

안보 논란 속에서 글로벌 메이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진출이 원천봉쇄되는 상황 속에서도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1위를 고수한 것이다.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의 런정페이가 43세에 작은 통신장비 수입상을 차린 것이 화웨이 신화의 시작이다.

홍콩 기업의 중국 내 판매 대행을 맡았던 화웨이는 1990년 구내전화교환망(PBX)을 개발하면서 자체 브랜드로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했다. PBX사업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화웨이는 1992년 디지털 전화교환기인 C&C08의 성공으로 통신장비업계 주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난 1997년 홍콩 허치슨왐포아와의 계약에 성공하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가격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 갔다.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 것도 화웨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1999년 인도 방갈로르, 2000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2001년엔 미국에 각각 R&D 센터를 세웠다. 화웨이의 14만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R&D에 종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2005년 해외 수주 규모가 처음으로 자국시장을 넘어섰으며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보다폰과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의 급성장에 미국이 안보 문제를 제기하면서 견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비공식 루트를 통해 한국과 호주 등 주요 동맹국 기업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우리 장비를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즐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회사는 지난 2011년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현지 기업 3리프 인수를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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